유방암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 과정(치료 방법, 부작용, 병원 선택)
유방암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 치료 전에 알아야 할 모든 것
유방암 진단을 받은 후 많은 환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치료가 바로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입니다. "머리가 빠진다", "너무 힘들다", "방사선을 하면 몸이 망가진다"라는 이야기를 주변에서 듣다 보면 치료를 시작하기 전부터 불안감이 커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유방암 치료는 과거처럼 모든 환자가 같은 방식으로 치료받는 시대가 아닙니다.
현재는 유방암의 종류(ER, PR, HER2), 병기(Stage), 림프절 전이 여부, 유전자 검사 결과, 환자의 건강 상태 등을 종합해 개인별 맞춤 치료 계획을 세웁니다. 미국 국립암연구소(NCI)에서도 유방암 치료는 수술, 방사선치료 같은 국소치료와 항암치료, 호르몬치료, 표적치료 같은 전신치료를 조합하여 환자의 상황에 맞게 결정한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유방암 항암치료란 무엇이며 언제 필요한가?
많은 분들이 유방암 진단을 받으면 가장 먼저 이렇게 생각합니다. "유방암이면 무조건 항암치료를 해야 하나요?"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모든 유방암 환자가 항암치료를 받는 것은 아닙니다. 항암치료 여부는 다음과 같은 여러 요소를 종합해서 결정합니다.
유방암 타입(ER, PR, HER2) 종양 크기 림프절 전이 여부 암의 조직등급(Grade) Ki-67 증식 지표 유전자 검사 결과(Oncotype DX 등) 환자의 나이와 전반적인 건강 상태 항암치료는 혈액을 통해 약물을 전달하여 몸 전체에 있을 수 있는 보이지 않는 암세포를 공격하는 전신 치료(Systemic Therapy)입니다. 수술로 눈에 보이는 암을 제거한 후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는 미세 암세포를 줄이기 위해 시행하는 경우를 보조항암치료(Adjuvant Chemotherapy)라고 합니다. 반대로 수술 전에 시행하여 종양 크기를 줄이고 치료 반응을 확인하는 경우는 선행항암치료(Neoadjuvant Chemotherapy)라고 합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경우 항암치료가 고려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HER2 양성 유방암 HER2 단백질이 과발현된 경우 암세포 성장 신호가 활성화될 수 있어 항암치료와 함께 HER2 표적치료를 병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삼중음성 유방암(TNBC) ER, PR, HER2 세 가지 수용체가 모두 음성인 경우 호르몬치료나 HER2 표적치료를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항암치료가 중요한 치료 방법이 됩니다.
재발 위험이 높은 HR+/HER2- 유방암 호르몬 수용체 양성이라도 종양 크기, 림프절 상태, Ki-67, 유전자 검사 결과에 따라 항암치료를 추가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특히 호르몬 수용체 양성, HER2 음성 초기 유방암 환자의 경우 Oncotype DX와 같은 유전자 발현 검사를 통해 항암치료의 이득을 판단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유방암 항암치료 과정과 대표적인 부작용
항암치료는 보통 일정한 주기를 두고 반복해서 시행합니다. 치료 기간과 약물 조합은 환자의 암 타입과 치료 목표에 따라 달라집니다. 대표적인 부작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탈모 일부 항암제는 빠르게 성장하는 모낭 세포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탈모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치료가 끝난 후 대부분 다시 자라기 시작합니다.
2) 피로감 항암치료 중 가장 흔하게 경험하는 증상 중 하나입니다. 단순한 피곤함과 달리 충분히 쉬어도 회복되지 않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3) 구역감과 식욕 변화 최근에는 항구토제가 발전하면서 예전보다 조절이 가능해졌습니다. 증상이 심하면 의료진에게 적극적으로 알려 약물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4) 면역력 저하 항암제는 암세포뿐 아니라 정상적인 골수 기능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백혈구 감소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정기적인 혈액검사가 필요합니다.
5)손발 저림(말초신경병증) 말초신경병증(Peripheral Neuropathy): 일부 항암제는 손발 저림이나 감각 이상을 유발할 수 있으며, 증상이 심하면 의료진과 상의하여 약물 조정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항암치료를 앞두고 가장 중요한 것은 "참는 것"이 아닙니다. 부작용은 의료진에게 알려야 관리할 수 있습니다.
유방암 방사선치료는 어떤 경우 시행할까?
유방보존술을 받은 경우 암 조직만 제거하고 유방을 보존하는 수술을 했다면 남아 있을 수 있는 암세포를 제거하기 위해 방사선치료가 권고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림프절 전이가 있는 경우 림프절에 암세포가 발견되면 주변 부위 재발 위험을 낮추기 위해 방사선치료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유방전절제술 후 많은 분들이 "유방 전체를 제거했는데 방사선이 필요한가요?"라고 질문합니다. 하지만 종양 크기가 크거나 림프절 전이가 많은 경우에는 흉벽이나 주변 림프절 부위에 방사선치료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방사선치료를 시작하기 전까지 그게 얼마나 체력을 갉아먹는지 전혀 몰랐습니다. 유방암 1기(4mm), ER+/PR+/HER2- 진단 후 재발까지 경험하고 부분절제를 받은 저는 수술 두 달 뒤 5주간 25회의 방사선치료를 받았습니다.
치료 자체보다 치료받으러 가는 길이 더 힘들었다는 말이 과장이 아닐 정도였습니다.방사선치료 횟수와 기간은 종양의 위치, 수술 방법, 림프절 전이 여부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최근에는 치료 횟수를 줄이는 저분할 방사선치료도 널리 시행되고 있습니다.
방사선치료, 시작 전에 몰라서 후회했던 것들
유방보존술(Breast-conserving surgery)을 받은 경우 방사선치료가 거의 필수로 따라온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유방보존술이란 유방 전체를 절제하지 않고 종양 부위만 제거하는 수술을 말합니다. 암 조직은 제거했지만 유방 조직이 남아 있는 만큼, 그 안에 남아 있을 수 있는 미세 암세포를 없애기 위해 방사선치료가 권고됩니다. 국립암센터 암정보에서도 유방보존술 후 방사선치료는 같은 부위 재발 위험을 낮추는 데 효과적이라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저는 치료 시작 며칠 전에 방사선 조사 위치를 정확하게 표시하는 작업을 받았습니다. 이때 피부에 작은 문신, 즉 방사선 마킹 타투(Radiation Tattoo)를 새겼는데, 이는 매 치료 때마다 동일한 위치에 방사선을 조사하기 위한 기준점입니다. 처음에는 문신이라는 말에 살짝 당황했지만, 치료 정확도를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이라는 것을 나중에 이해했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제가 가장 크게 실수한 건 병원 선택이었습니다. 수술을 받았던 병원에 대한 신뢰가 있어서 방사선치료도 같은 곳에서 받고 싶었는데, 그 병원이 집에서 편도 1시간 넘는 거리였습니다. 방사선치료는 주 5일, 매일 받아야 합니다. 치료 자체는 5분이 채 안 걸리지만, 치료를 마치고 나오는 순간부터 몸이 무너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버스에서 눈을 뜨고 있을 수가 없었고, 극심한 허기가 밀려왔습니다. 2~3회까지는 버틸 만하다고 생각했는데, 그 이후부터는 병원까지의 거리가 너무 원망스러웠습니다. 방사선치료뿐 아니라 항암치료를 고려하고 계신다면,여러 차례 병원을 방문해야 하므로 치료의 질과 함께 통원 거리도 병원 선택 시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수술 후 체력 회복, 방사선치료 전 가장 중요한 준비
부분절제술을 마치고 나서 2개월 동안 체력이 눈에 띄게 떨어졌습니다. 수술 자체가 크지 않더라도 몸이 받은 충격은 생각보다 컸고, 회복 기간 동안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니 체력은 자연히 바닥으로 내려앉았습니다. 방사선치료는 매주 5일, 5주 연속으로 이어지는 치료인 만큼, 체력이 어느 정도 받쳐줘야 버틸 수 있다는 걸 나중에야 실감했습니다.
그래서 방사선치료 시작 전 의식적으로 준비했던 것들이 있습니다.
- 걷기와 스트레칭 위주의 가벼운 운동을 매일 루틴으로 만들었습니다. 무리하지 않되, 몸이 계속 움직이는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 보양식과 영양 보충에 신경 썼습니다. 수술 후 식욕이 줄어드는 게 당연하지만, 치료를 앞두고 있어서 억지로라도 단백질을 챙겼습니다.
- 일상생활의 리듬을 되찾으려 노력했습니다. 낮과 밤의 생활 패턴이 흐트러지면 치료 기간 동안 피로 관리가 더 어려워집니다.
일반적으로 수술 후 회복기에는 안정을 취하면 된다고들 하지만, 제 경험상 아무것도 안 하고 쉬기만 하면 오히려 체력이 더 빠지는 느낌이었습니다. 가벼운 움직임을 유지하는 것이 방사선치료를 버티는 데 실질적으로 도움이 됐습니다.
방사선치료 중 주의해야 할 부작용을 경험한 순서대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피로감: 치료 초반부터 나타나며 회차가 쌓일수록 심해집니다. 이동 거리가 길수록 피로가 배가 됩니다.
- 피부 발적 및 민감성 증가: 치료 부위 피부가 햇볕에 탄 것처럼 피부가 붉어지거나 민감집니다. 치료 부위에는 의료진이 권장하는 보습제를 꾸준히 사용하고, 강한 햇빛이나 마찰을 피하는 것이 피부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흉부 불편감 및 통증: 체한 느낌, 가슴 조임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방사선 후유증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 안면홍조(Hot Flashes): 저는 방사선치료 기간 중 열감이 심해졌습니다. 다만 안면홍조는 방사선치료 자체보다 호르몬치료나 폐경으로 인해 나타나는 경우가 더 흔하므로, 증상이 지속되면 담당 의료진과 상담하는 것이 좋습니다.
- 피부 섬유화(Fibrosis): 치료가 끝난 후에도 치료 부위 피부와 조직이 반대쪽에 비해 딱딱하게 굳는 변화가 생깁니다. 스트레칭을 꾸준히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피부 건조함이 지속되어 크림을 계속 발랐고, 치료받은 가슴 쪽이 반대편보다 확연히 딱딱해지는 섬유화(Fibrosis) 변화도 생겼습니다. 섬유화란 방사선이 조직에 영향을 주면서 결합 조직이 굳어지는 현상입니다. 병원에서 알려준 스트레칭을 꾸준히 해주면서 천천히 나아지고 있습니다.
치료가 끝났다고 몸이 바로 예전으로 돌아오는 것은 아닙니다. 치료 이후에도 몸의 변화를 살피고, 담당 의료진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방사선치료를 앞두고 계신 분이 있다면, 병원은 최대한 집 가까운 곳으로 선택하시고, 치료 전 체력 관리에 시간을 투자하시길 권합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의견을 공유한 것이며, 전문적인 의학적 치료 조언이 아닙니다. 치료 관련 결정은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방사선치료를 마친 지금, 그때로 돌아간다면 병원 선택만큼은 다시 생각해볼 것 같습니다. 치료 자체의 두려움보다 25번을 어떻게 완주할 것인가가 더 현실적인 문제였습니다. 방사선치료를 앞두고 있다면, 피부 관리 루틴과 이동 거리 두 가지만큼은 미리 준비해두시길 권합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의견을 공유한 것이며, 전문적인 의료 조언이 아닙니다. 치료 계획은 반드시 담당 방사선종양학과, 유방외과 의료진과 상담하여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문헌 / 출처 표시 방법
참고자료
National Cancer Institute (Breast Cancer)
National Cancer Institute – Breast Cancer Treatment (PDQ®)
American Cancer Society – Breast Cancer Treatment
American Cancer Society – Radiation Therapy for Breast Cancer
